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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지식 모음

근대 건축, 모더니즘

by 이다자 2023. 1. 15.

 

1. 개요

19세기 이전에 성행하던 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비판하며 발생한 새로운 건축계의 움직임이다. 미국의 건축가 루이스 설리번의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Form follows function)"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전의 건축 양식에서는 국가나 도시의 힘을 과시하거나, 신을 위한 공간을 만들거나, 정치적인 배경을 위하거나, 등의 어쩌면 무형의 것들을 위한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시민혁명과 산업혁명, 1차와 2차 세계대전 이후, 사람들은 좀 더 생활에 어떠한 시스템을 만들거나 현실에 맞는 것들을 생산하려는 건축적인 움직임이 발현되었다. 약 1920년 모더니즘 운동이 발현된 이후로 현재까지도 아주 지배적인 건축 운동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는 만큼 구체적인 범위나 정의는 다양하여 그 안에서도 수많은 세부 운동이나 디자인 학파, 세부 양식을 취하며 이들끼리 서로 견제하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한다. 약 1960년대에 모더니즘에 대한 반대 운동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이 등장하였고 이에 대한 새로운 반대 운동으로 네오모더니즘도 탄생하였다.

 

2. 특징

모더니즘 건축 사조의 형태적, 건축적 특징은 한마디로 기능주의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양식을 거부하는 만큼, 화려한 장식적인 요소는 지양하고 간결한 형태와 기능성을 지향하고자 한다. 이로써 간결하고 순수한 외관을 가지게 되면서 형식이나 장식에서 벗어나 기하학적이고 가장 아름다운 비율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또한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철과 유리가 개발되면서 건물의 입면이 철과 유리로만 구성되는 건물들도 등장하기 시작한다. 모더니즘에서 시작된 많은 양식 중에 아마 가장 많이 일반인들에게 접해진 양식은 미니멀리즘일 것이다. 온전한 기능주의보다는 심미성을 좀 더 중시하는 성향으로서 대표적으로는 '알바 알토'라고 할 수 있다. 아주 직선적이고 기능에 집중한 건축물을 많이 선보인 르코르뷔지에나 미스 반데어로에와 비교하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모더니즘 건축의 공간 개념 중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요소는 탁 트이고 텅 빈 열린 실내 공간을 제공하며, 그 실내에는 구시대의 건축적 잔재들과 장식, 부착물들을 모두 제거한다는 것이다. 근대 이전의 전통적인 건축물의 외관과 내부의 수많은 장식품은 온통 시대적으로 유행했던 장식 문양으로 꾸며지곤 했는데, 이런 장식성은 20세기 전후로 등장한 여러 급진적인 모더니즘 건축가 및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반드시 배척해야만 하는 것으로 여겨졌으며, 심하게는 비윤리적인 것으로까지 여겨졌다. 오스트리아 빈의 아돌프 로스는 '장식은 범죄다'라고 말했고, 스위스의 르코르뷔지에는 본인의 저서[건축을 향하여]에서 장식적인 군더더기 없이 순수한 건축물에서 고귀한 정신성을 발견했다고 집필했다. 모더니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우하우스이다. 바우하우스 운동의 선구자 피터 베렌스와 발터 그로피우스에게도 모더니즘 건축 운동은 이상적인 사회의 건설과 인류의 진보를 의미했다. 당시의 근대건축가들은 20세기 초 유럽 곳곳에 퍼져있는 모더니즘적 사고를 공간과 접목하여 새로운 건축 및 주거문화로 실현한 장본인들이다. 독일은 산업 디자인과 더불어 건축의 표준화에 유독 열성적인 관심을 보였던 나라였다. 1차 세계대전의 패배 이후 효율적이고 단일화된 경제 재건을 빨리 이룩해야 했던 사회적 분위기와 경제적 요구에 부응해야 했었기 때문이다. 즉, 비교적 제한된 공간을 이용하되, 가능한 많은 수의 주민들을 쾌적한 환경에 살 수 있도록 하며, 적은 금액으로 수용할 수 있는 주거 건축물을 제공하려는 노력은 곧 건축물의 대량 건축 기술과 표준화 규정의 체계적인 정착에 기여하였다.


3. 대표건축가


근대건축에 가장 큰 업적에 기여한 건축가를 뽑자면 단연 르코르뷔지에를 뽑을 것이다. 그는 근대건축 다섯 가지 원칙을 만들었는데, 그는 아래와 같다.

1. 필로티 구조

2. 자유로운 파사드

3. 자유로운 평면

4. 가로로 긴 창

5. 옥상정원

필로티 구조는 기존의 벽식구조에서 벗어나 기둥식 구조를 택함으로써 지면과 접하는 층의 다양한 활용과 더불어 공간에 자율성을 부여하였고, 이는 자유로운 평면구성의 가능성으로 이어졌다. 벽식 구조가 아니므로 평면이 정해져 있지 않았으며 사용자에 따라 자유롭게 평면을 구성할 수 있었다. 또한 기둥이 구조가 됨으로써 구조체가 외벽에 영향을 주지 않게 되어 수평적으로 연속되는 긴 창문을 만들 수 있었고, 이에 따라 파사드(입면)가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평평한 지붕을 통해 옥상에 정원을 만들어 생활공간을 옥상까지 연장하도록 하였다.
이런 다섯 가지 건축 요소는 현재까지도 전 세계에서 활용하고 있는 규격이 되었는데 이것이 근대건축 시대의 국제건축 양식의 성격이다. 이렇게 근대건축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다. 근대건축은 20세기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그 안에서 수많은 양식과 운동을 만들어 냈으며 현재까지도 많은 건축가가 각자의 사상과 이념에 맞는 활동을 펼치며 논쟁을 통한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아마도 수백 년의 건축의 역사 속에서 가장 큰 움직임과 동시에 가장 많은 운동이 발생하며 사회 전반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시대가 아닐까 싶다. 인류의 역사에서 관점을 바꿔버린 많은 역사적 사건들과 함께 건축도 변화를 도모해왔던 것은 건축과 공간이 그만큼 인간의 일상에서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것이라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근대건축의 다섯 가지 원칙은 기능주의라는 이념과 철과 콘크리트, 유리라는 산업혁명의 산물이 합쳐지면서 만들어질 수 있었던 시대의 유산이다. 산업혁명과 시민혁명이 인류의 관점을 180도 바꾼 만큼 일상의 흐름 또한 바꿔놓았다. 그 뒤로 약 100년이 흐르는 현재에 우리는 4차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새로운 시대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예측할 수는 없어도 그 미래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 그것이 전혀 다른 세상이 되리라는 것은 알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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