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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지식 모음

졸업한 선배가 추천하는 건축학과 대외활동 3가지!

by 이다자 2023. 4. 17.

대학교 건축학과에 입학한 1학년 혹은 2학년 친구들은 슬슬 놀기를 그만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뭘 해야 할지 고민을 할 것이다. 나 또한 괜한 조바심에 이것저것 건드려보고 엿듣기도 하면서 그래도 많은 활동들을 관심 있게 눈여겨봤던 경험이 있다. 

 

그 누구보다 간절하고 절실한 사람은 취업을 하기 전의 학생들이기에 친구들에게 어떤 활동들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생각하며 세 가지를 골라보았다. 이상적이고 거창한 목적 없다. 내 관점에서 아주 현실적으로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추천하고자 한다.

 

목차

  1. UAUS 
  2. 공간 학생 기자단
  3. 만들어라

우아우스 UAUS 건축학과대외활동
출처:UAUS 홈페이지

"UAUS" 대학생 건축과 연합회

각 대학교 건축학과의 연합 모임인 UAUS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국내 활동 중에 가장 큰 것으로 알고 있다. 무려 2012년부터 시작되어 10년을 넘어서고 있는 이 활동 은은 매년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바탕으로 각 학교별로 팀을 꾸려 파빌리온을 기획하고 실제 사이즈로 설치하여 전시를 하는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점차 단체의 힘이 커지고 대외적으로도 많이 알려지면서 외부의 건축사사무소 소장님이나 대학교 교수님을 초빙하여 심사를 부탁하기도 하고 그분들이 튜터로써 활동하기도 한다.

 

이런 방식으로 매년 각 학교에서 제작한 파빌리온을 서울의 다양한 곳에서 전시해 왔는데, DDP나 서울숲, 뚝섬 등 다양한 서울의 명소에서 대중들에게 공개되며 많은 인지도를 쌓아온 단체라고 할 수 있다. UAUS의 소속으로 들어간다면, 이러한 행사의 기획부터 진행까지의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다양한 학교들과의 교류를 할 수 있으며, 대학생이 경험하기에는 쉽지 않은 대형 규모의 프로젝트를 기획해 보거나, 진행될 수 있도록 각종 협업을 만들고 제반업무를 처리하는 등의 일들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이 단체의 큰 장점인 것 같다. 사실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같이 주기적으로 만나서 서로의 생활을 얘기하고 같은 목표를 위해 일을 하는 과정 자체에서 시야가 많이 넓어지는 것이 절대적인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절대 디자인적인 감각이나 설계능력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회는 아니다. 다만 졸업한 입장에서 설계능력이나 감각보다 학생 때 넓힐 수 있는 시야의 폭을 최대한 넓히는 게 너무나도 중요한 것 같다.

우아우스 UAUS 건축학과대외활동
출처:UAUS 홈페이지

 

공간 학생 기자단

건축학과 학생들에게 '공간'지는 너무나 유명할 것이다. 말 그대로 그 잡지 출판회사에서 학생기자단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오랜 역사를 이어온 건축잡지사에서 운영하는 활동이기에 그 어느 활동보다 탄탄하고 체계적일 수 있으며 실질적으로 건축과 관련해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내가 안 해봐서 모르겠다.) 하지만 학생기자단으로 활동한 주변의 사람들을 보니 활동한 뒤의 효과가 학교에서보다 사회에서 훨씬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았다.

 

사실 기자단으로써 건축과 관련된글을 쓰기 위해 정보를 탐색하고 답사를 다니거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활동을 하는 것은 나의 설계능력과 공간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감각적인 것들을 키우는 데에 큰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그저 '지식'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수준으로 직결되는 부분도 있기에 물론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이 활동의 효과가 발휘하는 상황은 졸업 준비부터인 듯 싶다. 

 

졸업을 앞두고 졸업 작품을 준비할 텐데 그때 누구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설계직으로 취업할 생각이라면) 그렇다면 같이 기자단 활동을 한 다른 학교 출신의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면 내가 5년 동안 보던 사람들보다 완전  다른 시각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고, 졸업 후에도 그 인연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건축 설계라는 산업 전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는 아주 큰 장점이 있다. 

 

아무래도 공간 학생 기자단의 특성상 학과 내에서 아무런 생각 없이 학교생활을 하는 친구들보다는 학과 공부나 앞으로의 설계 진로에 대해 깊은 고민이 있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한다는 특성이 있어서 그 안에서 활동한다면 아주 좋은 시너지 효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만들어라

단체의 이름이 '만들어라'가 아니고 직접 자기가 하고 싶은 활동을 만들어보라는 것이다. 필자도 학교를  다닐 때에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이유로 조급한 마음에 이런 저런 소모임활동을 했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해보고싶은 것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단체를 만들어서 활동했다. 사실 운이 좋게도 여러 지원을 받아 학과 내에서 자발적으로 만든 활동 치고는 좀 규모가 큰 편이었지만, 규모에 상관없이 자기가 하고싶은 활동이나 주제를 가지고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 같이 활동하는 게 그 무엇보다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활동이나 단체도 개개인의 설계능력, 디자인능력을 발전시켜주지 않는다. 그것들은 발전시켜 준다고 해서 발전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가 사회에서 설계라는 직업을 하는데에 있어서 필요한 많은 역량들이 있고 필요한 것들이 있다면 그것들을 하나씩 이뤄내거나 알아가는 데에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서 이런 활동들을 추천하는 것이다. 

 

마치 해외에서 좋은 건축물을 보고 온다고 해서 내가 그런 건물을 설계할 수 있는 게 아닌 것처럼, 내가 말한 위의 두 가지 대외활동을 비롯해 본인이 직접 만든 활동을 한다면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성장할 수 있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 그런 성장들이 하나 둘 모인다면 나중에 학생들이 취업할 때에 그 누구보다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될 것이고 취업 후에도 빠른 성장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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