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 추진했던 '한강 르네상스 1.0'을 이어서 '한강 르네상스 2.0'을 발표했다. 현재의 서울을 매력적인 도시로 더욱더 개발하여 해외 관광객 3000만 명을 유치하는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이다. 발표 후에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알아보자.
'한강 르네상스 2.0' 내용
발표된 내용에 의하면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상암동 하늘공원에 지름 180미터의 거대한 대관람차 '서울링'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잠실과 뚝섬을 이으며 한강을 건너는 곤돌라를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발표 후 며칠만에 시민들의 반응으로 인해 검토하겠다고 정정했다. 과거 '한강르네상스 1.0'의 경우 막대한 세금을 낭비한 것에 비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중간에 오세훈시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사업이 흐지부지 끝나게 되는 등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이번 발표는 다소 시민들의 반응을 신경 쓴 것 같다.
서울링과 곤돌라 외에도 생태공원 조성, 한강변 보행 및 차량접근, 교량 조명설치, 수상콜택시 등 다양한 세부 계획들이 준비되어있었다. 한강변의 자연 생태계를 존중하고자 생태경관보전지역을 넓혀 나무를 추가로 심을 계획이고, 서울 어디서나 걸어서 한강을 가기 편하도록 나들목을 추가 조성하며 수상산책로를 설치하여 한강을 건너는 보행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한강공원이 가장 잘 활성화되어있는 여의도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설하여 한강조망 명소와 문화예술공간을 결합할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링' 논란
오세훈 시장은 관광객들이 인천공항에서 서울시로 들어올 때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장소에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를 설치하여 관광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하며 좋은 선례로 '런던아이'를 이야기했다. 런던아이는 설치 후 3년 만에 초기 투자비용을 모두 회수하고 상당한 수익이 나고 있다고 발표하며 '서울링' 또한 같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링의 발표와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서울링이 과거 2000년도에 무산된 정부사업 중 하나인 '천년의 문'과 유사하게 생겼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과거 국가차원에서 설계공모를 하여 선택되었지만 사업이 무산되어 지어지지 못한 '천년의 문' 디자인과 매우 유사하고 위치마저 같은데 이런 서울링을 새로운 서울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건축계에서 많은 반발이 있었다. 다른 한편, 시민들은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왜 '링'의 형태를 띠어야 하고 그것이 왜 대관람차여야 하는지 전혀 고려되지 않은 듯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이렇게 서울시의 서울링은 시작단계에서 부터 벌써 원작자에 대한 저작권법 위반행위를 비롯하여 서울시의 랜드마크에 대한 깊은 고찰 없는 디자인이라는 평을 받으며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건축설계직종의 관점
모두가 서울의 랜드마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과연 경복궁인가, 남산타워인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인가. 계속해서 갑론을박은 이어지고 새로운 랜드마크의 필요성도 대두되어 왔다. 그 논제에는 항상 건축적인 측면에서의 '한국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바탕이 된다. 세계 각국의 유명한 관광 도시에는 랜드마크가 있고 그것들은 그 나라와 도시를 대표하는 공간으로써 그 도시의 문화를 함축하고 있으며 하나의 장치로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 의미를 가져야 하는 랜드마크가 과연 서울에는 어떻게 세워져야 하는가에 대한 깊고 오랜 논의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서울링에는 그런 고민이 담겨있는지는 의문이다. 표절시비가 벌어진 만큼, 이미 디자인에 대해서 어떤 측면에서든 시민들이 납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공간이 과연 세계를 상대로 효과적일 수 있을까? 건축계 종사자와 정치인들의 의견차이는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가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차원의 사업에서 공간을 만드려고 할 때에는 최소한 건축가나 도시설계자 등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시민의 의견도 수렴하는 등 오랜 시간에 걸친 깊은 논의를 바탕으로 결정지어졌으면 한다.
언젠가 우리도 한국의 것, 서울의 것을 만들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실패는 있을 수 있지만 그 실패마저 화려한 성공으로 가는 데에 밑거름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면, 우리가 해야 할 고민은 더욱더 깊고 오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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