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글쓴이 전우성
브랜딩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서 드는 공통적인 생각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들의 삶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많은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학술적인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본질적으로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같다고 느껴진다.
피크엔드 법칙
고객이 어떤 대상에 대한 경험을 할 때,
오랜 기간동안의 누적된 경험의 총합은
절정과 마지막 기억의 평균과 비슷하다는 법칙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생각해보면
많은 어른들이 이야기한다.
"시작과 끝이 중요하다"
근데 가만히 주변의 오랜친구들을 떠올려보면
처음 만난 순간보다는 가장 재밌게 놀았던 순간,
그리고 가장 최근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 같다.
아직도 친구들을 만나면 다같이 가장 재밌던 시절을 얘기하고
얼마전에 있었던 어떤 친구의 이야기를 한다.
놀랍게도 브랜드에 대한 경험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브랜드를 사실은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봐야하는 것 같다.
정체성을 가지고 본연의 가치를 알고,
브랜드만의 이야기가 있는 브랜드들은
충분히 고객들에게 하나의 인격체처럼 인지될 수 있다.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브랜드 경험을 누군가에게 제공한다면
경험의 시작보다는 경험의 절정에서 큰 임팩트를 주고
그 브랜드의 마지막 경험이 꽤나 인상적일 수 있다면
어쩌면 오랜시간 공을 들여 천천히 경험에 노출시키는 것 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맞는 예시인지 모르겠지만,
놀이공원에 놀러간 때를 생각해보자.
아주 흥미로운 어트랙션들을 경험하고 폐장시간이 되어 게이트를 나설 때,
직원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손짓을 하며 마지막까지 인사한다.
순간 별거 아니지만 고객은 이 놀이동산의 세계에 젖어 있었음을
다시한번 인식하게 되는 것 같다. 마지막에 작은 임팩트를 한번 더 줌으로써
머물렀던 시간에 대한 경험의 기억을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명확히 타겟을 분류하는 방법
사실 그동안 대부분의 경우에서 소비자들을 구분지을 때
성별을 기준으로 나누고, 나이대별로 나누고,
좋아요 수를 많이 받은 순, 구매 많은 순, 등으로 나뉘었다.
실제로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들어가보면 유사하게 구분되어있다.
나이대별로 많이 선물한 제품이 상위 1위부터 나열되어있다.
이 화면을 볼 때마다 이상함을 느꼈다.
많이 선물 받은 기준이 아니라 선물 한 기준이다.
즉, 받은 사람의 관점에서 선별한 랭킹이 아니라
준사람 기준으로 랭킹이 되어있다.
여기서 나는 카카오 선물하기는 받는사람 관점이 아니라고 느껴졌다.
주는사람 관점에서 어떤 선물을 보통 많이들 하는지,
금액대별로 분류해서 이정도 금액대를 쓰려고하는데
다른사람들은 뭘 많이 보냈지? 이런 생각이 보여진다.
쇼핑이 아니라 선물의 관점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뭔가 볼 때마다 약간의 어색함을 느끼는 것 같다.
가끔 보다보면 나이와 성별과는 전혀 무관해보이는 선물들이
상위 랭킹에 위치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령 여성들에게 치킨이거나 남성들에게 올리브영 상품권같이
뭔가 어색한 부분들이 많다.
29cm에서는 타게팅을 라이프스타일을 기준으로 명확히 했다.
9가지 목록을 보고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들의 쇼핑 트렌드를 아주 명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았고
그 사람들이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지를 잘 알고있는 것 같았다.
보면서 나는 어디에 속하는 편일까 자연스레 궁금해졌고
나를 어딘가에 소속시켜서 분류하고 싶었다.
마치 MBTI로 사람들을 구분지으려는 것 처럼 말이다.
소비자들이 이렇게 자기 자신을 어딘가로 분류짓게 되는 경험을 하면서
동시에 자기의 정체성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럼 그 뒤로는 계속해서 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며 관련된 다른 상품들도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면서 소비력이 증가할 것 같다.
이런게 마케팅이구나 싶었다.
위트있는 터닝 포인트
뻔한 것을 뻔하지 않게 만드는 것, (중략) 사람들의 기억 속에 브랜드를 남게 하는 일.
브랜드를 운영하는 과정 속에 고객에게 임팩트를 주는 것은 필수적이다.
어떻게 주느냐가 중요한 문제인데, 젠틀몬스터처럼 과격하게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강력한 한방을 날릴 수 있지만, 작은 센스로 오랜 기억에 남는 방법도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주변에 있는 일상속의 대상을 상대로
위트와 유머를 섞어 기억에 남게 하는 일이다.
마치 마르지엘라의 스티치처럼
크게 드러나지 않고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더라도
충분히 드러나는 작은 포인트 하나로 고객에게 짧지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왜"
내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왜"
무엇을 하든 어떤 일이 일어나거나 일을 만들던지간에
그 이유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을 할 때에도 그냥 생각없이 기계처럼 반응하기보다
"왜?"라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다시한번 생각하고 환기하고
바라보는 목적에 맞는 일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계속해서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결과물이 탄탄하게 된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거나 의문이 생겼을 때
흔들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본질을 잘 알고 있거나,
누군가의 의심이나 걱정에 당당하게 답하고 설명할 수 있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이것은 곧 브랜드의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내가 브랜드의 정체성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있는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어필하려고 하는지
어떤 경험을 주고자 하는지 등등
브랜드를 위해 하고자 하는 일에 왜인지 묻고 답해보면
보다 명확하게 내가 해야 할 일이 보일 것이다.
독서 후기
마케팅 공부를 하고 싶고, 마케팅을 알고싶은데
주변에 현직자가 없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업계에서 이름 좀 날린 분이 어떤 일을 어떻게 했으며
어떤 성공을 이뤘는지 술한잔 하면서 하루종일 얘기해주는 것 같다.
어려운 학술적인 말보다 이런 글들로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
오늘 또 서점가서 책을 더 살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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