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일타강사와 핑크빛 열애를 마치고 킬러로 돌아왔다! 영화 [길복순]

by 이다자 2023. 4. 4.

영화 포스터 (출처:다음영화)

전도연이 드라마 '일타 스캔들'을 마치고 뒤이어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으로 나타났다. 포스터나 제목에서부터 벌써 영화 '킬빌'을 떠올릴 수 있듯이, 살인청부기업의 에이스 킬러에 대한 이야기이자, 명품학군에서 홀로 딸을 키우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다. 마치 서양의 '킬빌'을 한국화한다면, 조금더 현실적이라면 어떨지 떠올려 보면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등장인물 소개

배우 전도연 (출처:다음영화)

단연코 이 영화의 독보적인 주인공은 전도연이다. 전도연은 영화속 킬러 '길복순'을 연기하며 잔혹하고도 영리한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사춘기에 접어든 딸을 키우는 애엄마의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살인 청부기업 'M.K'그룹의 에이스 킬러로 활약하는 모습들을 시원시원하고 멋지게 보여주는 반면, 딸아이 앞에서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하고 힘들어하면서도 끝까지 딸에게는 자신의 정체를 보여주지 않으려는 '엄마'의 모습을 절실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전도연은 여배우가 기존에는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던 역할과 여배우만 할수있는 역할의 두 연기를 한 작품에서 충분히 보여준 것 같다. 여자배우가 펼치는 액션이 남자배우못지않게 어색하지 않고 폭발적이었으며, 그동안 많은 여배우들이 보여주었던 엄마의 모습을 조금 더 이시대에 맞는 모습으로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배우 이연 (출처:나무위키)

또한, 더 주목할만한 배우는 김영지 역할을 맡은 배우 '이연'과 길재영 역할을 맡은 배우 '김시아'이다. 배우 '이연'은 과거 드라마 '소년심판'에서 남학생 역할을 맡아 아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심지어 평범하지 않고 살인을 저지른 남학생을 연기하였는데, 정말 묘하게 사이코패스같은 표정과 아직 학생이기에 뭔가 어설픈 듯한 눈빛을 연기한 것 같아 소름이 돋았다. 이번 영화에서는 회사의 에이스 인턴역할을 맡았는데, 유일무이한 마스크때문인지 어느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은 묘한 매력이 보인다. 화려한 액션연기도 선보이면서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배우 김시아 (출처:나무위키)

한편, 배우 '김시아'는 아직 매우 어린 나이임에도 꽤나 많은 작품에서 아역으로 등장하였는데, 내가 봤던 과거의 작품들에 비하면 이번 작품에서는 말을 좀 많이하는 역할인것같은 느낌이 든다. 반항적인 모습을 가진 사춘기 소녀의 모습을 잘 표현한 것 같았고, 넷플릭스 작품에 조금씩 등장하는 것을 보니 박해수배우처럼 넷플릭스 공무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영화의 배경

영화의 한 장면 (출처:다음영화)

살인이 기업화 되어있는 배경은 당연히 비현실적인 요소이다. 영화 중간중간 등장하는 도시의 모습들을 보면 다소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마도 살인이라는 행위가 기업의 상품으로 소비되는 시대라면 사회가 꽤나 망가져있고 무너져있는 것을 상상하게 되지만, 길복순이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때에는 아주 호화로운 저택에서 집안에 있는 정원을 가꾸고 고급 승용차가 진열된 주차장에서 운전을 하며 번쩍이는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에서 학부모들과 커피를 마신다. 아마도 살인이라는 테마와 엄마라는 테마를 더욱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이렇게 배경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싶고, 그 두 배경을 넘나드는 한명의 주인공의 모습을 더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영화적 장치가 아니었을까 싶다.

 

강력 추천

아주 재미있는 영화다. 단순 액션영화도 아니고, 고어장르만 보여주지도 않는다. 서양에서만 주로 다뤄지던 소재를 잘 한국화한 것 같이 느껴진다. 배우들의 연기와 장면들의 연출, 배경, 모두가 신선했고 어색하지 않았고 납득이 가는 이야기들로 충분한 재미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극중 '차민희'의 설정이 다소 어색하고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영화 줄거리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은 아니어서 무리없이 즐길 수 있었다. 나에게는 다소 심심하던 영화씬에 새로운 흥미를 부여하는 영화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