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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지식 모음

건축학과 진로, 아뜰리에혹은 대형설계사무소

by 이다자 2023. 4. 26.

건축학과는 졸업해서 다양한 길로 갈 수 있지만 설계직종으로 한정지어서 살펴보면 아뜰리에와 대형설계사무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5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고민하게 되는 이 두 가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목차
1. 아뜰리에
2. 대형설계사무소
3. 기타 사무실

1. 아뜰리에

우리가 아뜰리에라고 말하는 곳은 쉽게말하면 중소기업이다. 작은 규모의 사무실에서 건축설계직에 종사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왜 중소기업이라고 하지 않고 아뜰리에라고 할까? 다수가 알다시피 건축설계는 법적인 검토와 기술적인 검토토 이루어지지만 약간의 예술적인 측면이나 철학적인 고민이 이루어지고 그에 따라 선이 그어진다. 사람마다 가진 다양한 자기만의 생각을 도면과 공간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런 직업이어서 그런지 과거에는 '도제식'으로 업무를 익히곤 했다. 예를들어 도자기를 만드는 장인의 밑에서 먹고 자고 배우며 지내는 것처럼 당시 유명한 건축사의 아래에서 그의 설계방식, 논리 등을 접하며 박봉이지만 좀 더 예술적인, 철학적인 가치를 우선시하는 문화가 있었다. 그런 정신을 바탕으로 설계를 하던 사무실을 흔히 아뜰리에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그런 사무실들은 대부분 규모가 작아 현대에서는 중소기업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도 사무실마다 규모가 다양하다 적게는 소장님을 제외하고 1~2명이 일을 하는 정말 작은 사무실도 있고 크게는 100명 정도가 일을하는 사무실도 있다. 

 

흔히들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돈을 많이 안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돈을 정말 턱없이 적게 주는 곳이 있기도 하다. 작은 사무실이다 보니 다룰 수 있는 프로젝트의 규모도 작아 매출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장님의 능력에 따라 사무실 규모에 비해 사업의 규모가 큰 일을 맡아서 하게 되면 매출이 높고 그만큼 직원에게 돌아가는 복지가 좋아질 수 있다. 물론 상당수의 아뜰리에가 그러지는 못하다. 

 

하지만 아뜰리에를 찾는 사람들의 목적은 뚜렷하다. 좀 더 빠른 성장, 다양하고 빠른 업무참여기회, 유연한 업무 방식과 제도 등 좀더 건축설계라는 분야에 있어서 다양한 흥미를 원하는 사람들이 아뜰리에는 찾는 경향이 있다. 

 

2. 대형설계사무소

대형설계사무소는 대표적으로 삼우, 희림, 정림, 해안,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인원의 단위도 기본적으로 100단위이며 사업의 규모도 거대하다. 그만큼 회사 내의 부서도 다양해 다양한 사업을 다룬다. 특히 대부분 주거본부를 따로 두어 아파트설계만 주력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아파트의 수요가 정말 많기 때문에 그만큼 대형설계사무소에서도 주거본부의 인력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

해안건축
출처:해안건축 홈페이지

대형설계사무소는 아뜰리에에 비해서 체계적이다. 비교적 오랜 기간 쌓아온 데이터가 정리되어있고, 직원들이 설계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 외의 제반업무들을 지원하는 각종 지원부서가 별도로 설립되어 있으며 큰 규모의 건물에 입주하거나 본사가 있어 안정적인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의 효율을 위한 시스템이 많이 갖춰져 있는 편이다. 

 

사무실마다 분위기가 너무 다르고 부서마다 너무 다르지만 다수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동안은 군대식문화가 많이 남아있던 회사들도 있었고 회식이 잦거나 딱딱한 문화가 자리 잡은 회사들도 많았다. 하지만 회사들이 점차 수평적인 문화로 변하고 있으며 직급제도를 폐지하거나 출퇴근시간의 자율성을 부여하는 등 중소기업이 가진 업무의 유연도를 조금씩 적용하려고 하는 노력이 보이기도 하고 있다. 

 

대형설계사를 가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안정적인 업무환경과 비교적 높은 연봉, 복지, 워라밸과 회사의 인지도 등을 이유로 대형설계사무소에 지원한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 처럼 부서마다 다르고 회사마다 다르고 회사는 계속해서 변화하기에 기대하는 만큼 못할 수 또 있다. 

 

3. 기타 사무실

설계직종이라고 모두 위 두가지로 가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건설사와 시행사, CM 등이 있다. 건설사에서는 기존에 건축공학과나 건설공학과 출신만을 채용했는데, 설계도면이 익숙지 않고 계산에만 익숙하다 보니 현장에서 도면을 파악하고 해석하는 데에 있어서 적응이 어렵다는 평가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건설사에서 건축학과 출신에 대한 니즈가 어느 정도 있었고, 건축학과 출신이지만 자신이 디자인과 공간 기획에 소질이 없다고 판단되거나 고액의 연봉과 워라밸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건설사로 취업하기도 한다. 또한 설계보다는 공간을 기획하고 그것을 판매하여 수익을 만드는 쪽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은 디벨로퍼라고 말하는 시행사에 취업하기도 하며, 건설사업을 관리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CM본부가 있는 회사에 취업하기도 한다. 

 

마치며

건축학과가 졸업하고 갈 수 있는 설계직종의 진로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아뜰리에와 대형설계사무소 두가지의 길에 대해서 계속해서 고민해 보고 잘 결정하도록 하자. 하지만 너무 신중할 필요는 없다. 정답은 없고 취업하고 나면 결국 서로 돌고 돈다. 아뜰리에 정보는 vmspace의 job 메뉴에 올라오는 회사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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